기존 논의에서는 ‘-을 수 {있다/없다}’가 양태라는 전제 하에 하위의 양태 의미 유형(능력, 추측, 허가 등)을 설정했다. 그러나 ‘-을 수 {있다/없다}’ 구문은 양태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구문과 통사, 의미, 형태적인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을 수 {있다/없다}’ 구문이 양태 표현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찰하였다. 그 결과 ‘-을 수 {있다/없다}’ 구문은 다른 의존명사 구문과는 달리 통사적으로 이중주격 구문이며, 의미적으로 명제에 대한 화자의 의견과 태도를 나타내는 양태가 아니라 ‘수’의 어휘의미인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가능성]만 제시된 ‘-을 수 {있다/없다}’는 구체적인 문맥 하에서만 [가능성]에서 나아가 화자의 판단을 나타낸다. 따라서 ‘-을 수 {있다/없다}’의 기본 의미는 중립적인 열린 [가능성]이며 문맥에 따라 화자의 판단을 나타내는 여러 의미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