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야사에 대한 스에마쓰 야스카즈의 ‘전후’적 관심 -‘문화국가’ 역사가의 전후 일본 재건기-Yasukazu Suematsu’s postwar interest in unofficial history in the Joseon period: Reconstruction of postwar Japan by a historian of the ‘cultural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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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의 패전을 맞고 본국으로 귀환한 조선사 연구자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 1904-1992)의 전후 행보를 중심으로, 포스트제국의 학술공간을 돌아보며 조선시대 야사에 관한 그의 관심이 ‘문화국가’ 일본의 재건 현장과 접속한 경위와 논리를 검토하였다. 포스트제국의 학술공간은 출발부터 제국과 강한 연속성을 띠었다. 스에마쓰가 재개한 조선사 연구는 조선학회와 가쿠슈인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조선학회는 식민지 조선에서 제국 일본에 ‘충성’했던 귀환자들이 중심이 되었다. 스에마쓰를 가쿠슈인대학으로 끌어준 것도 경성제국대학 교수를 지낸 가쿠슈인 원장 아베 요시시게(安倍能成: 1883-1966)였다. 1952년, 스에마쓰는 아베와 함께 세계학계로의 공헌을 표방하며 ‘문화국가’ 일본을 실현할 동양문화연구소(가쿠슈인대학)를 설립했다. 거기에는 메이지 시대 이래의 일본을 계승한 포스트제국으로서 ‘동양 연구’를 주도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스에마쓰는 연구소 1호 사업으로 『조선왕조실록』의 영인 간행에 착수했다. 뒤늦게 착수한 한국에서 영인 간행이 먼저 종료될 즈음, 스에마쓰는 그에 맞춰 실록을 소개하는 영어 논문 “Introduction to the Ri Dynasty Annals”(1958)를 발표했다. 그 후, 동양문화연구소에서 실록의 보급판 간행이 종료되기 1년 전에는 조선시대 야사를 개괄한 논문 「이조의 야사 총서에 대하여」(1966)를 발표했다. ‘문화국가’의 역사가 스에마쓰는 이 논문에서, 태피스트리와 같은 조선시대 야사 속의 다성성(多聲性)을 실록(정사)과 대립하는 단일한 역사(균질한 텍스트)로 환원시켰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1984년, 80대에 접어든 스에마쓰는 ‘역사가 유성룡’에 관한 강연수기를 『조선학보』에 발표했다. 그는 강연에서 일본인이야말로 ‘징비록’을 써야 한다며, 『징비록』에 대한 종래의 자기본위적 해석과 내러티브에 대해 자성과 반성을 촉구했다. 그것은 자신을 ‘역사가 유성룡’과 겹쳐보려는 듯한 시도로도 보였다. 그의 호소는 ‘문화국가’의 역사가로 환원되지 않는 목소리, ‘야사 총서’에서 개별 야사의 단독성을 발견한 또 다른 ‘역사가 스에마쓰’의 목소리에 더 가까웠다.
Publisher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Issue Date
2023-11
Language
Korean
Citation

동아시아문화연구, no.95, pp.103 - 132

ISSN
2383-6180
DOI
10.16959/jeachy..95.202311.103
URI
http://hdl.handle.net/10203/315695
Appears in Collection
RIMS Journal 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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