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그 이름이 페미니즘이 아니더라도-양귀자의 소설에 드러난 시스템과 적대의 문제를 중심으로-Feminism by Any Other Name -Centering Around System and Antagonism Revealed in Yang Gui-ja’s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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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에 담긴 동시대적 시간성을 ‘적대’라는 정동의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이는 작가와 당대의 특정한 연대기적 지점들을 고찰하는 작업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본고는 양귀자의 첫 장편소설인 『희망』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분석하면서 고문 가해자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남성 테러리스트 ‘진도연’과 ‘백승하’에게 상징적인 살인을 범하려고 했으나 심복 ‘황남기’에 의해 사망한 ‘강민주’를 맞세우고자 하였다. 진도연에 대한 대중과 문단의 냉담은 그 자체로 고문 피해자가 망각되고 있었던 역사적 현실, 나아가 국가 폭력에 한해서는 견고했던 시스템의 일면을 드러낸다. 바야흐로 적대의 정동은 젠더 폭력으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대중적 성공은 작가가 이를 기민하게 포착한 결과였다. 이 작품은 강민주가 연극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젠더 정체성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을 노출한다. 황남기는 강민주의 비범함이 본질적인 것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여성성을 통한 변화의 욕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를 살해한다. 한편, 경찰로 대표되는 공적 시스템이 강민주의 피살에 의도치 않게 가담하였다는 점은 시스템에 성차가 결합되어 있었음을 나타낸다. 여성이 어떤 젠더 정체성을 수행하든 성차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점은 성차에 대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의문을 제기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야기되는 강렬한 정동이 이 작품의 동시대적 시간성을 설명해준다.
Publisher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Issue Date
2022-11
Language
Korean
Citation

사이間SAI, no.33, pp.15 - 49

ISSN
1975-7743
DOI
10.30760/inakos.2022..33.002
URI
http://hdl.handle.net/10203/304083
Appears in Collection
RIMS Journal 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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