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탄력성: 1962년–2017년 전세계 산업별 무역데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실험

Abstract

최근 국지적인 무역분쟁과 코로나19의 충격은 세계가 얼마나 가깝고 조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지 알려주며, 위기에서 원상 복귀할 수 있는 구조적 역량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세계경 제 회복탄력성의 당위성에 대한 이론적 고찰이 활발한 것에 비해, 실제 무역네트워크가 지니는 구 조적 특성에 대한 연구 모형의 부재로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 는 생태학에서 발전한 동태적 회복탄력성 모형을 1962년부터 2017년까지 56년간의 전 세계의 산업 별 무역 데이터에 적용함으로써, 장기간 세계경제 회복탄력성의 추이를 분석하고 다른 거시경제지 표에 비추어 그 의미를 파악한다. 분석결과는 연구기간 동안 세계경제의 회복탄력성이 대체로 안 정을 유지한 가운데 원유 파동(1974~1976, 1980)과 금융위기(2008) 당시 위기에 봉착하였었음을 보 여준다. 나아가서, 본 연구의 시뮬레이션 실험은 주요 몇몇 국가 또는 산업의 위기가 회복탄력성 을 잃을 정도로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탄력성이 충분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경우 특정 국가 또는 산업의 국지적인 위기는 세계경제 시스템이 흡수하고 상 호 무역의 보완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의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 는 추상적이고 정성적인 세계경제의 회복탄력성 연구를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수준으로 전환함으로 써, 세계 경제의 견고한 설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