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비이성과 매스 미디어의 역할

Abstract

2017년 말, 초(超)국적, 비실물의 성격을 지닌 화폐로 등장한 비트코인이 크게 각광받았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시세 급등은 물론, 한국에서는 비트코인이 해외가격에 비해 더 비싸게 팔리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시장 비이성 현상이 발생하였다. 온라인 거래소를 통해 24시간 거래되는 특성을 지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뉴스, 신문, 인터넷 기사로 대표되는 매스 미디어는 예전부터 여론의 유도와 정보의 비대칭성 완화 기능을 수행해 왔다. 실제로 매스 미디어는 사회, 정치, 경제를 구분 짓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며 내리는 많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비이성 현상에 대해 매스 미디어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뉴스의 감성점수를 이용한 VAR 분석, 텍스트 빈도 분석을 통해 시장이 다시금 정상화되는 매커니즘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VAR 분석의 주요 결과로는, 프리미엄의 발생은 미디어의 태도와 기사의 양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반대로 기사의 양 또한 프리미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미디어의 태도는 프리미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스트 분석 결과, 구체적인 기사의 주제와 맥락은 규제 전과 후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이를 통해 투자 심리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