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춤과 드러냄’, 소외된 청년들의 ‘전성(戰聲) 시대’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를 중심으로‘Concealing and Revealing’, the War of the Marginalized Youth - focused on “The Golden Age of Young-ja”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 Hit : 212
  • Download : 0
「영자의 전성시대」는 1970년대를 보여주는 대중소설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 작품이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나, 오히려 그 때문인지 ‘호스티스 문학’, 하층계급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중소설’이라는 틀에 갇혀 있는 듯하다. 그러나 1970년대의 ‘대중’이 지식인층, 중산층, 노동자를 포함한다 해도, 「영자의 전성시대」의 주인공인 도시 하층민이 포함되는지는 의문이다. 본고에서는 「영자의 전성시대」의 ‘나’나 ‘영자’가 1970년대 청년문화의 주체라고 하는 청년, ‘대중’에서도 ‘소외된 도시 하층민 노동자 청년’임에 주목했다. 이 1970년대의 소외된 도시 하층민 청년들은 국가의 경제개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사용되고 또 다른 사회담론에 의해 버려졌다. 이 소설의 주인공 ‘나’와 ‘영자’는 베트남 파병 군인에서 때밀이, 식모에서 성매매여성이라는 하층 육체노동자로, 이들의 육체노동은 경제개발 이데올로기에 사용되기만 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국가폭력의 희생양이 된다. ‘나’의 베트남 참전 경험은 한 팔을 잃은 영자의 상황에 겹쳐지고, 둘은 서로를 위로하고 유대관계가 된다. ‘나’가 영자에게 만들어주는 의수(義手)는 ‘영자의 전성시대’를 만들어주면서 국가폭력을 은폐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렇지만 영자의 외팔뚝은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들의 연대는 ‘불도저 작전’과 영자의 사망으로 완성될 수 없게 되었으나, 불에 탄 외팔뚝의 시체로 현실의 비참함에 저항하는 영자의 모습을 통해 폭력적 현실의 은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것이 영자의 죽음을 마주한 ‘나’에게는 국가폭력에 대한 파상력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Publisher
춘원연구학회
Issue Date
2020
Language
Korean
Citation

춘원연구학보, v.18, pp.103 - 139

ISSN
9791-1308
URI
http://hdl.handle.net/10203/282139
Appears in Collection
RIMS Journal Papers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qr_code

  • mendeley

    citeulike


rss_1.0 rss_2.0 atom_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