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신연의(封神演義)』 문중(聞仲) 서사의 의미 지향 및 그 문화적 함의 -도교문화 및 한국 뇌신(雷神) 형상과 관련하여-The Meaning Orientation of Wen Zhong (聞仲) Narrative in Fengshenyanyi (封神演義) and its Cultural Implication - in relation to Taoism culture and Thunder God (雷神) figurat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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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명대 신마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의 주요인물인 ‘문중(聞仲)’의 서사를 고찰함으로써, 해당 서사의 의미 지향 및 그 문화적 함의를 도교문화 및 한국문화와 관련지어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설 『봉신연의』의 서사는 설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기에 은주혁명(殷周革命)이라는 실제 역사와는 별개로 기층민들의 ‘망탈리테(mentalité)’를 반영한다. 이 소설에서 은(殷) 왕조의 태사(太師)이자 절교(截敎)의 선인으로 등장하는 문중은 전쟁에서 패배하여 도교의 뇌신(雷神)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에 봉해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설 속 문중 서사로부터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이라는 신격에 대한 설화적 지식 및 집단적 감성의 일면을 고찰할 근거를 얻는다. 본고의 논의는 다음의 세 가지 방면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문중의 서사적 형상에 대해 고찰하였다. 문중의 외형적 특징은 채찍 ‘자웅편(雌雄鞭)’을 지니고 있고 서수 ‘묵기린(墨麒麟)’을 타고 다니며 모자 ‘구운열염관(九雲烈焰冠)’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삼목인(三目人)’의 특징을 지닌다. 강자아(姜子牙)와 황비호(黃飛虎) 인물 서사와의 비교도 시도되었는데, 그들이 소설 속에서 문중과 대비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문중 캐릭터 이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문중 서사를 통해 『봉신연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모티프인 ‘봉신(封神)’의 신격화 원리에 대해 논의하였다. 소설은 희생자이자 패배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문중에 대한 공감적 정서를 자아내는데, 이는 바로 샤머니즘의 무속 원리인 ‘해원(解冤)’적 성격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즉, 봉신은 은의 샤머니즘 패러다임이 변화 및 왜곡되며 주(周)가 추구했던 인문화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현시함과 동시에, 희생된 은의 영웅들을 위무하는 보상기제 층위의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중이 사후 뇌신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에 봉신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문중 서사를 한국문화와의 관련성 하에 고찰하였다. 우선 소설 속 문중의 형상은 고조선의 뇌신 신앙 전통 및 동이계 신화의 상징체계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조선시대 크게 유행했던 도교 경전 『옥추경(玉樞經)』의 저자가 ‘문태사’로 알려진 것은 바로 『봉신연의』의 유행에 기인한 것이며, 조선에서 문중의 형상은 『옥추경』과 함께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서 인식되었음을 논의하였다.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서사는 역사 기록이나 종교 경전이 담아낼 수 없는 이면의 집단 기억들을 풍부히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가치가 크다. 본고는 은주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 『봉신연의』의 문중 서사에 대한 고찰을 통해, 도교 뇌신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이 동이계 출신의 신격이라는 집단 기억이 그 안에 담겨 있음을 논증하였다.
Publisher
한국도교문화학회
Issue Date
2020-11
Language
Korean
Citation

도교문화연구, v.53, pp.199 - 232

ISSN
1598-7906
URI
http://hdl.handle.net/10203/28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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