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와 테크노–토테미즘: 지진유발자에서 지진예지자로Catfish and Techno-totemism: From Disaster Bringers to Disaster Predi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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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일본에서 널리 통용되는 메기와 지진 사이의 연상 작용을 추적한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연상을 가능하게 하는 메기와 지진의 결합체를 ‘테크노–토테미즘’이라는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결합체는 여러 방식으로 결합할 뿐 아니라 여러 영역을 가로지른다. 그래서 지진과 연합한 메기의 이동과 변신을 기술하는 이 연구는 종교와 과학 그리고 기술과 사회로 구획된 ‘근대의’ 재현 방식에 포획되지 않는 사물의 복합 생태계를 그려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메기와 지진의 연합을 가능하게 하는 시작점이자 종결점으로써 명제(命題)의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 연구에서 명제란, 현실 세계에 실현되어 있지 않으나 장차 실현될 수도 있는 것으로서 ‘가능한 사건이나 사물’로 정의된다. 1855년 안세이에도 지진이 일어났을 때 ‘나마즈에(鯰絵)’라고 하는 메기그림이 지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용도로 시장에 활발히 유통되었다. 과거의 일본인들은 “땅속의 거대한 메기가 날뛰면 지진이 일어난다”고 하는 속설에 따라서 메기가 지진의 원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메기가 지진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진이 오기 직전에 지진을 예지한다는 믿음이 형성되기도 했다. 20세기에 들어 메기가 정말로 지진을 미리 감지하고서 소요를일으키는 지에 대해 과학적 실험이 도쿄수산시험장을 비롯한 대학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행해졌다. 이 과정에서 메기는 지진유발자로부터 지진예지자로 변신했다. 신이었다가 영웅이었다가대상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민속지식과 과학지식으로 분단되어 있던 메기의 존재를 하나의 변신하는 존재로 되돌려 놓을 수 있었다.
Publisher
한국문화인류학회
Issue Date
2016-03
Language
Korean
Citation

한국문화인류학, v.49, no.1, pp.197 - 234

ISSN
1226-055X
URI
http://hdl.handle.net/10203/213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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