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인수합병전략과 부실화에 대한 사례연구

Abstract

잘 알려지지 않은 디젤 엔진 메이커에서 한 때 재계 서열 13위까지 12년 만에 등극한 유망했던 STX그룹의 최근 부실은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다. STX그룹은 더 효율적인 가치사슬 구축을 위하여 사슬 내 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수직적 통합이라는 인수&합병 전략을 일관되게 사용해 왔다. 이 점이 20세기에 사업다각화를 통해 급성장하다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도와 함께 기억에서 잊힌 대우 그룹과 가장 대조적인 부분이다. 조선과 해운에 주력하였던 STX그룹의 전략은 시너지 기회가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고속성장이었다. 하지만 겉으로 탄타하게 보였던 성장 전략에는 초점과 경제학적 동기가 부재하였다. 또한 그룹 재무구조의 악화는 산업의 침체를 대비하지 않은 체 업사이드에만 배팅했던 재무정책에 기인한다. 본 논문은 창업부터 최종 해체까지의 STX그룹의 역사를 다루는 사례연구이며 경영전략, 거래비용경제학 그리고 자본구조에 있어서 STX그룹의 전략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성공적인 수직적 통합을 위한 요건과 STX그룹 특유의 인수합병 자금조달 전략이 갖는 문제점에 대해 실무적으로 유용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