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 비평의 문학주의와 커뮤니즘-‘전향’으로부터 ‘신문학사론’에 이른 길Literary Communism of Im Hwa’s Literary Criticism, 1934-1940 -From Tenkō to Theory of New Literature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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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0년대 후반 임화의 리얼리즘론의 핵심을 문학주의에서 찾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문학의 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려는 임화 비평의 현재적 의의가 문학적 커뮤니즘의 정초에 있음을 주장한다. 카프 강제 해산 이후 ‘주체의 재건’을 슬로건 삼아 전개된 임화 리얼리즘론은, 좌익 문학 운동의 현실 정치상의 궤멸을 이론 차원에서나마 상쇄해 보려는 시도로 해석되어 왔다. 임화가 현실 추수적 경향의 “몰아적” 사실주의에 맞서 이상(理想) 실현을 목표로 고투하는 “주체”적 사실주의를 옹호하며 이를 낭만정신으로 개념화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때 ‘현실’은 주체적 개입이 불가능한 소여로, ‘이상’은 주체의 낭만정신이 자유로이 전개되는 장이다. 동시에 이때의 주체의 자유는 ‘현실’에 대한 절대적 충실성에 의해서만 보증된다. 요컨대 ‘주체의 재건’은 주체가 주체성을 자발적으로 완전히 포기할 때에만 역설적으로 가능해지며, 실상 주체성의 본질은 자기의 끝없는 부정에 불과하다. 이 글은, 임화 비평에서 이 주체성=자기부정성이 텍스트의 증상인 데서 그치지 않고, 글쓰기 주체인 임화의 자기반성 속에서 텍스트성 자체로 화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임화는 현실이라는 자기 글쓰기의 대상을 자기 밖의 것으로 보지 않고 글쓰기 순간들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취급한다. 임화가 구사하는 ‘문학’ 개념은 주체가 자기 현실을 글쓰기의 순간으로 환원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문학주의에 의해 임화는 부정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지양하고 진정한 ‘주체의 재건’을 완수할 수 있었다. 이때 문학은 글쓰기 주체의 일방적인 자기실현이 아니라 자기부정성의 현현인 만큼, 자기 바깥의 복수의 다른 글쓰기 주체들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다. 이를 이 글에서는 문학적 커뮤니즘으로 명명하며, 이 지점에서 임화 리얼리즘론은 현재적 의의를 지닌다.
Publisher
반교어문학회
Issue Date
2015-04
Language
Korean
Citation

반교어문연구, no.39, pp.141 - 170

ISSN
1598-2734
URI
http://hdl.handle.net/10203/20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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