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이데올로기적 기원 : 김기림과 최재서의 이상론Origins of the Ideology of Yi Sang-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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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한국근대문학의 하나의 정점을 이루며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작가로 평가되곤 한다. 이는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평론가 김기림과 최재서가 제출한 관점이기도 한다. 이 글은 이들 두 평론가의 이상론을 검토함으로써 오랜 동안 유지되어 온, 이상에 대한 그와 같은 관점의 기원을 추적하려는 의도에서 작성되었다. 김기림의 이상론은 이상을 한국 시의 예외적 존재이자 동시에 한국 시를 대표하는 존재로서 평가한다. 제도의 예외가 그 제도를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대표로 선임되는 이와 같은 논리를, 이 글에서는 ‘전도의 논리’로 명명하였다. 김기림 이상론의 이와 같은 논리는 이후 통념화되는 이상에 대한 관점의 기원에 해당한다. 이 논리를 통하여 이상은 한국근대문학이 보편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로 정립된다. 최재서 역시 이상을 이러한 ‘전도의 논리’에 의거하여 평가하지만, 그는 ‘이상’을 통하여서는 진정한 보편성에 이를 수 없음을 주장한다. 그가 ‘이상’이 보편성을 성취하기 위해서 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모랄”은 김기림에서 기원하는 ‘이상주의’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실마리로서 작용한다. ‘이상주의’는 한국근대문학이라는 제도가 현 상황을 이데올로기적으로 긍정하고 유지시키는 보루로서 작용해왔다. ‘이상’의 한국근대문학에 대한 예외성이 곧 그 보편성의 근거라고 보면, 결국 한국근대문학은 자신을 사이비 보편성을 보족하는 특수성으로 한정시키고 마는 셈이다. 최재서가 이상에게 요구했던 “모랄”은 따라서 이러한 사이비 보편성을 넘어서는 진정한 보편성의 차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이상’보다는, 결국 ‘이상주의자’들인 한국근대문학 연구자들에게 떨어지는 요구인 것이다.
Publisher
한국현대문학회
Issue Date
2010-12
Language
Korean
Citation

한국현대문학연구, v.32, pp.199 - 224

ISSN
1229-2052
URI
http://hdl.handle.net/10203/20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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