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기 최재서의 예술론과 정치의 미학화The Aestheticizing of Politics in Ch'oe Chaeso's Modernist R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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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30년대 중반부터 1945년까지의 최재서 문학 비평에서 예술 개념의 전개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모더니즘 미학과 파시스트 정치학에 비추어평가하고자 한다. 한국문학 비평사에서 최재서는 1930년대 중반 퇴조하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을 대체하는 모더니즘 비평의 기수로 등장하였다. 그는특유의 ‘지성’ 개념을 가다듬어 유물론적 현실 인식을 극복할 주지주의미학을수립하고자 했다. 이 이념은 ‘근대’를 어떤 해석학적 지평에도 환원시키지 않고 현상학적으로 승인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현실과 그에 대한 인식을 일원론적으로 보는 미학을 일컬어 본고는 ‘모더니스트 리얼리즘’으로 명명하였다. 이는 예술 작품이란 ‘예술’과 ‘현실’의 절대적 분열의 육화라는 미학적 강령을낳으며, 최재서의 이상(李箱) 비평은 그러한 강령의 구체적 실천에 해당한다. 이처럼 예술 작품과 그에 대한 비평, 나아가 그 양자와 현실을 일원론적으로보는 예술론은 미학적인 것이 현실 정치의 구성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미학의 정치화’를 향한 길을 연다. 이는 예술을 현실에 대한 자율성 혹은 종속성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볼 때, 빠질 수밖에 없는 파시즘적 ‘정치의 미학화’를 의문에 부치는 지속적인 문제성을 지닌다. 최재서가 ‘모더니스트 리얼리즘’을 통해 도달한 ‘모럴’ 개념은 이러한 문제성을 포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그가 일제 말기에 ‘정치의 미학화’라는 파시스트 이데올로기에 포획되고 만 것은, ‘미학의 정치화’란 실천적 해답으로서가 아니라 문제성으로만 그쳐야 함을 일깨우는 표지가 된다고 하겠다.
Publisher
한림과학원
Issue Date
2013-12
Language
Korean
Citation

개념과 소통, no.12, pp.105 - 132

ISSN
2005-1492
URI
http://hdl.handle.net/10203/20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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