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업의 기술혁신에 있어 대내외적인 지식 공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지식 확산이 실제로 연구개발 성과를 증가시키는지, 그러한 영향력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에 관한 국내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본 논문에서는 251개 한국 기업의 1981년~2003년 특허출원 및 연구개발 자료를 이용하여 지식 생산 함수를 추정하였다. 본 논문의 특징은 기업간 기술 인접도를 고려하여 지식 확산 원천의 크기를 도출하였으며, 규모 및 연구개발 집약도 등 개별 기업의 특성에 따라 지식 확산의 영향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남을 보였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기업의 연구개발 지출, 지식 저량, 지식 확산 원천이 클수록 특허 출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기업들이 자신과 유사한 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많이 할수록 지식 확산이 많이 일어나 자신의 연구개발 성과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지식 확산의 혜택은 중소기업과 연구개발 집약도가 낮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과 연구개발 집약도가 높은 기업은 외부로부터 확산된 지식보다는 자신의 연구개발이 기술혁신에 더 중요한 요소였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의 혁신전략이 자신의 고유한 특성에 맞게 수립되어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