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신용평가 대상기업의 자산가치 불투명성이 평가불일치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신용평가기관의 군집행태에 대한 유인을 고려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자산가치의 불투명성이 평가불일치 확률에 미치는 영향은 평가대상기업의 파산가능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우선 일반적으로 자산가치의 불투명성이 높은 기업은 회사채 평가불일치가 발생할 확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가치의 불투명성이 신용평가기관의 군집행태를 유발함으로써 동일한 등급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파산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하여 평가불일치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았고 또한 자산가치의 불투명성이 증가할수록 평가불일치가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는 파산가능성이 높을 경우 군집행태에 따르는 기대평판비용이 증가하여 신용평가기관들이 군집행태를 보이지 않음으로써 평가기관 간 평가방식의 차이가 평가불일치로 귀결될 수 있다는 가설에 부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