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붉은 산」의 동아시아적 수용 - 작품 생산과 수용의 맥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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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 소설 「붉은 산」은 1931년의 만보산사건과 그에 이어진 만주사변, 그 결과로 1932년 만주국이 수립된 직후인 1932년 4월에 식민지 조선에서 발표된 작품인데 1940년 일본어로 번역되고 이를 저본으로 중국어로 번역되어 만주국의 독자에게 소개되었다. 「붉은 산」은 만주에서 중국인 지주에게 조선인 소작농이 맞아죽는 사건과 그 마을에서 배돌던 조선인 불량배가 단신으로 중국인 지주에게 갔다가 맞아 죽으면서 ‘붉은 산과 흰옷’이 보고 싶고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듣고 싶다고 하는 식으로 동포애를 천명하는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전, 문학작품에 특정 이념을 담는 것을 거부하던 김동인은 1931년 7월 평양에서 발생한 조선인의 중국인에 대한 폭력(배화사건)에서 ‘민족의식’의 강렬함을 깨닫고 이 작품을 썼다. 「붉은 산」의 산출 맥락을 보면 지나치게 민족주의적-국수주의적인 작품이며 실제 작품의 내용과 형식도 그렇게 구조화되어 있다. 이런 작품이 조선의 현실을 알리고 조선의 문학을 만주국에 소개한다는 취지로 중국어로 번역 발표되고 다시 1941년 만주국에서 낸 󰡔조선단편소설선󰡕에 실린 것은 번역자나 편집자가 이를 민족 갈등이 아니라 계급 갈등으로만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런 작품이 해방 후 남한에서는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민족문학으로 간주되어 영역되고 국어교과서에 실리기까지 한 것은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남한 사회에서 일제하 궁핍한 삶을 그린 카프 계열의 작품들의 대체재로 이 작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가 「붉은 산」을 쓰게 된 맥락과 일본을 거쳐 중국 독자에게 수용된 상황을 따져본다면 이 작품은 민족주의적이라기보다는 국수주의적인 것으로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며 이 작품을 국외에 소개하는 경우라면 배화사건에 대한 설명과 반성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Publisher
한국현대문학회
Issue Date
2014-12
Language
Korean
Citation

한국현대문학연구, no.44, pp.245 - 280

ISSN
1229-2052
URI
http://hdl.handle.net/10203/195674
Appears in Collection
HSS-Journal Papers(저널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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