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돌보기와 농업기술의 기호학:사회주의 이후 서부 폴란드의 사탕무 농업을 중심으로Caring for the Soil and the Semiotics of Agricultural Technology: A Case Study of Sugar Beet Agriculture in Western Po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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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사회주의 이후에 유럽연합의 공통농업정책이 적용되고 있는 폴란드 농업의 사례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가 농업기술의 영역에서는 어떻게 기억되며 그 영향이 어떻게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탈사회주의 연구이다. 탈사회주의와 살생정치(biopolitics)의 시각에서 출발하는 이 논문의 접근방식은 사회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유했던 개발 국가의 실체를 좀 더 드러내 보여 주면서, 농업이 식량 생산으로서 국가의 살생정치에 기여하는 방식을 논의할 수 있게 한다. 구체적으로는, 폴란드 서부의 농촌지역에서 수집한 농가들과 농장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탕 공장의 사유화와 유럽 설탕 시장개혁의 맥락 안에서 농부들이 대처하는 방식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양상, 그리고그들이 토양의 상태를 읽어 내는 일상의 기호학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주의 과거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도 현재의 유럽연합 공동농업정책이라는 맥락과 어떻게 어우러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농가나 농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토양 돌보기는 학문으로서의 토양학의 발전과는 분리되어 지역적인 수준에서 독자적으로 실천되고 있지만, 토양에 대한 물리적 접근틀, 화학적 접근틀, 생물학적 접근틀을 결합한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틀들은 지역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역사적으로 다른 시기들과 대응하고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는 화학적 접근틀이 가져왔던 집단농장과 사농들 사이의 불평등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현재의 맥락에서는, 유럽연합의 공동농업정책이내세우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풍경(landscape)의 보존이라는 명목이 유럽연합 내부에서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기제로 지목되고 있었다. 즉 화학적 접근틀은 유럽에서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절 및 통제되어야 하는 것이 되었으며, 특히 폴란드 농촌에서는 이러한 통제가 서유럽을 따라잡기 어렵게 하는 기제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처럼 토양학의 발전, 토양학 접근틀의 적용, 풍경과 환경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일상적인 농업기술의 실천이 긴밀하게 연관을 가지면서, 폴란드 농촌에서는 토양을 어떻게 돌봐야하는가에 대한 실천과 의미의 경합이 사회주의 과거 정리 문제와 유럽연합의 불평등 재생산이라는 문제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Publisher
한국문화인류학회
Issue Date
2013-11
Language
Korean
Citation

한국문화인류학, v.46, no.3, pp.3 - 40

ISSN
1226-055X
URI
http://hdl.handle.net/10203/193192
Appears in Collection
HSS-Journal Papers(저널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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