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영상처리기법에 기반한 화풍의 정량화 -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스승에 관한 논쟁을 중심으로 -

Abstract

본 논문은 인간의 시각정보처리를 반영한 생물학적 영상처리기법을 통해 기존의 미술 작품 분석이 가진 한계점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끊이지 않는 위작 논란이나 미술사 내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오랜 논쟁들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또한 화풍을 정량화 함으로써 주관적인 심미안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지속적인 활용 가능성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시도의 첫 걸음으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스승이 누구인가에 대해 다루었으며, 공학적, 인지적, 미술사적 방법론의 보다 긴밀한 연계를 위해 인간의 시각정보처리를 반영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화풍을 분석하였다. 첫 번째는 형태의 특정한 방위에 특화된 인간의 시각 수용장을 잘 묘사하는 가보 필터를 활용한 Orientation Analysis로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그의 스승으로 추정되는 화가들의 작품 내 선 (Line)의 특징을 비교 분석하였다. 두 번째는 인간 시각정보처리의 곡선 형태 및 실제 얼굴에 대한 특화성을 반영한 Radial Frequency Analysis을 활용하여 작품 내 얼굴을 비교 분석하였다. 세 번째는 인간의 색채 지각을 설명하는 대립 과정 정보 처리에 근거한 Color Analysis를 활용하여 작품 내 코발트 블루 (Cobalt Blue)와 옐로우 오우커 (Yellow Ocher)를 분석하였으며, 이를 유클리디안 거리에 근거한 색차 (Color Difference)로 비교 분석하였다. 세 가지 분석 결과를 수렴한 결과,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스승으로 가장 유력한 화가는 헤라르트 테르 보르흐임을 발견하였으며, 이미 사제간으로 알려진 렘브란트와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화풍적 유사성을 근거로 본 분석 방법의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화풍을 정량화하여 미술품 감정과 감식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과 화풍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수 있도록 초석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또한 인간의 시각정보처리가 반영된 생물학적 영상처리기법을 통해 미술사적, 공학적, 인지적 방법론의 연계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추후 연구에 균형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