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시민행동은 공군조종사 조직과 같이 구성원이 가족처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상호간의 신뢰와 공조가 긴요하게 요구되는 조직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공군조종사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시민행동이 그 수행자에게 끼치는 부정적 효과를 살펴보았다. 실증분석 결과, 가설에서의 예측과 달리 조직시민행동이 그 자체만으로는 이를 수행하는 개인의 소진이나 조직불만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직의 불공정성에 대한 지각이나 상관에 대한 불신과 같은 인지부조화를 겪는 공군조종사들의 경우, 조직시민행동을 할수록 느끼는 소진이나 조직불만족의 정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발견됐다. 이러한 결과는 조직시민행동이 개인 수준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나, 동시에 이를 촉진 또는 저해하는 상황적 변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일깨워 준다. 나아가 조직시민행동의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관리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